뇌전증의 치료

뇌전증의 서양의학에서의 치료는 일단 약물치료입니다. 가능하면 적은 약으로 경련이 조절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개는 성공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약물치료로써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측두엽 간질을 비롯한 병소가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한가지 약물 을 사용할 때는 부작용도 좀 덜하지만 한가지 약물로 조절이 되지않아 두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 할 때에는 그 부작용도 같이 상승합니다.
항경련제는 한두달 복용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 몇 년 혹은 평생 복용해야 하므로 단기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고하다라도 장기간의 부작용을 감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합니다.

특히 어린 소아의 경우는 발작의 억제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뇌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더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뇌전증을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요?

A 한의학에서는 모든 질환들이 다 그러하듯이 간질도 또한 오장육부중에서 어느 부분이 불균형한지를 계산해서 그 부분을 보완해 주는 치료를 합니다.

서양의학의 치료가 간질의 원인이 무엇이던 관계없이 그리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질이라고 하더라도 발작을 억제하는 대증치료라고 한다면 한의학의 간질치료는 간질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의 한의학적 원인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원인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01. 어혈

어혈은 한의학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개념으로써 신체 내부의 원인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혈액이 응결되어서 이것이 기혈의 흐름을 막음으로써 여러가지 병리현상이 생깁니다. 보통 타박상을 심하게 입었을 때 퍼렇게 멍이 드는 것을 볼 수 있고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체 내부로 흡수되어 사라지지만, 신체내의 조건에 따라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킬 때 이를 어혈이라고 봅니다.

즉 간질이 병력 관찰상 외상 후에 발생하였다고 한다면 간질의 원인은 어혈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멀쩡하던 아이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고 그로부터 몇 개월 후 간질이 발생하였다면 어혈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간질발작을 억제하는 신약을 투여하면 발작은 억제되어 나타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억제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투여를 중단하면 금방 간질은 다시 나타나게 되겠지요. 한의학에서는 이때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집중적으로 투약하게 되는데 그 어혈이 제거가 된다면 간질은 멈추게 됩니다. 어혈은 병력추적상 어혈형성의 뚜렷한 정황이 있거나 결절성 경화증 같은 질환일 때 파악할 수 있는 원인입니다.



02. 담음

담음도 또한 한의학에서만 존재하는 독특한 개념으로써 동의보감에서는 10가지 병중에 9가지는 담음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모든 질환에 흔한 원인입니다. 담음을 가래라고 단순히 해석 할 수도 있으나 이는 담음의 한가지 측면만을 본 것입니다. 담음은 인체내의 진액들이 정상적인 변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체내에 군더더기로 남은 것으로 이 담음이 어느 부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그 부위의 경락의 흐름을 막아서 여러가지 병리현상을 일으키는데 이 담음이 뇌에 자리를 잡게 되면, 정상적인 뇌의 활동을 막아서 간질이나 인지장애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담음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독특한 안면의 색(담음색)을 보이거나 체구가 비대한 경우가 많은데 현대에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담음을 제거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담음이 사라지면 간질은 멈추게 됩니다. 담음은 외모나 안색 그리고 생활 습관으로써 파악할 수 있는 간질의 원인입니다.



03. 폐의 기능이 약한 경우

폐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면역력이 약해서 자주 감기에 걸리고 맨날 입원하고 항생제를 달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인입니다.
간질의 소인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이렇게 면역력이 약하다면 간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럴 때는 항간질약을 계속 복용하여 간질을 억제하려고 해도 간질이 멈추지 않습니다.

간질이 발생하는 아이 중 폐의 기능이 약한 아이는 면역력을 길러서 항생제 복용이 최소화 되어야만 간질이 멈출 수 있습니다.



04. 소화기가 약한 경우

이 원인도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보이는 원인입니다. 이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잘 먹지 못하거나 식사량이 적은 아이는 체력이 약해서 조금만 피곤하거나 잠을 못자도 간질발작이 일어납니다.
또 아이가 뭘 먹고 체한 이후에 간질이 생겼고 그 뒤로도 체기가 조금만 있어도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05. 콩팥의 기운이 약한 경우

여기서 말하는 콩팥의 기운이 약하다는 것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의 질환이나 소변을 만드는 기능이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오장육부중의 콩팥의 기운이 약하다는 것으로 허리가 약하다.
대근육의 힘이 부족하다, 지능이 떨어진다, 무서움이 지나치게 많다 등 다양한 육체적 정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간질은 전체 인구의 약 0.5~1%정도가 앓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는데 발달이 느린 아이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발달이 느리다는 것은 뇌에 기능적인 이상을 의미하므로 간질과 같은 다른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거나 간질이 오래도록 낫지않고 지속되거나, 항간질약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무력해지고 눈에 힘도 없으며 반응속도도 또한 느려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꼭 이렇게 심각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운이 부족할 경우 콩팥의 기운이 부족하다고 보아 콩팥의 기운을 보완하는 한약을 집중적으로 투여하게 된다.

POINT



뇌전증의 한의학적인 원인에는 위의 다섯가지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어혈이나 담음이 있거나 폐의 기능, 소화기, 콩팥의 기능이 약하다고 해서 모두 간질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고 간질이라는 증상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정상적인 인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가장 불균형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면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상태로 바뀜으로써 간질도 또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